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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중요한 것들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기사입력  2017/06/09 [16:08]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어느 유명한 철학교수의 강의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수업이 시작되자 교수는 책 대신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교탁 위에 올려놓았다. 갑작스런 이 장면에 학생들이 수군거렸다. “뭘까?”, “뭐 하시는 거지?”

이어 교수는 투명한 통 속에 탁구공을 가득 부어 넣었다. 그리고 통 속에 공이 가득차자 학생들에게 물었다. “다 찼습니까?” “예, 다 찼어요!” 이번에는 작은 자갈을 쏟아붓고는 물었다. “자, 이번에도 다 찼습니까?” 학생들이 또 그렇다고 하자 교수는 모래를 부으면서 또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자, 다 찼습니까?” “예, 이제 정말 꽉 찼는데요.” 역시 같은 대답이 나오자 마지막으로 교수는 홍차 한 잔을 통 속에 쏟아부었다. 홍차가 모래 틈으로 스며들자 이 흥미로운 상황을 보고 학생들은 웃기 시작했다. “어? 하하하하 하하하…”

강의실이 잠잠해지자 교수는 입을 열었다. “이 통은 여러분의 인생입니다. 탁구공은 가족, 건강, 친구고요. 자갈은 일과 취미활동이고, 모래는 그 외의 자질구레한 일상사들이지요.” 교수는 계속해서 말했다. “만약 맨 먼저 모래를 통 속에 넣었다면 탁구공이나 자갈을 넣을 수 없었을 겁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자질구레한 일상사만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순서를 정해보라고 했다. “오늘부터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사랑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갖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십시오. 맡은 바 일에 충실하면서 취미 생활을 갖는다면 분명 여러분의 삶은 윤택해질 것입니다.”

교수의 강의가 끝나자 한 여학생이 질문을 하였다. “교수님 그렇다면 마지막에 부은 홍차는 무엇인가요?” 교수는 미소를 띠며 대답하였다. “그것은 여유입니다. 모두들 기억하십시오. 아무리 바쁜 생활이라도 차 한잔 마실 여유는 있어야 하지요?” 눈으로 보면서 마음으로 깨닫게 해 준 교수의 따뜻한 가르침에 학생들은 모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성경에도 “구하라. 얻을 것이요, 찾으라. 만날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라고 가르치지만 일의 선후완급(先後緩急)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이 실체가 되시고 하나님이 주도하시며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일에 흠뻑 젖어 살아라.”(마 6:33), “먼저 네 눈 속에서 나무토막을 빼어내고 난 후에 친구의 눈에서 티를 빼내어라.”(마 7:5), “제단에 제물을 차려 놓았더라도 먼저 가서 형제들과 화해하고 와서 예배(제사)드리라.”(마 5:23-26)고 가르쳤다.

일의 우선순위를 분별하라. 무엇이 기본 문제이고 무엇이 연습 문제인지 구분해야 한다. 먼저 할 일을 뒤로 미루거나(본말전도)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하지 말 것을 행하는 것이 범죄인 것이다. 유대인들은 613개의 율법 조항을 갖고 있다. 248개는 권법(~하라)이고 365개는 금법(~하지 말라)이다. 권법을 행하지 않거나 금법을 범하면 곧 죄가 되는 것이다.

현대 한국 교회는 부흥되고 부유해진 것이 도리어 불행이 되었다고 한탄한다. 가난과 싸워 이겼는데 풍요와 싸워 패했다고 한다. 칼 바르트는 신앙인들에게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다른 손에는 신문을 들어 읽으라고 했다. 성경을 읽으면서 기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신문을 읽으면서 기도할 내용을 찾으라고 했다. 고립되고 격리되어 나 혼자만 거룩하고 구원받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the world)을 사랑하신다. 교회나 신앙인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

선악 간에 햇빛을 똑같이 내려주시고 선악 간에 공기로 숨 쉬게 하신다. 우리 인간이 편 가르고 편애하면 안 된다. 하나님이 사랑하고 아끼고 그를 위해 목숨 내 놓아 보혈을 흘렸는데(희생) 내가 무슨 이유로 그들을 비난하거나 편 가르거나 차별대우할 수 있겠나? 나 자신도 큰 죄를 탕감 받아 살고 있는데 그 어떤 사람을 내가 비판할 수 있겠나? 우리 모두 용서받은 죄인이니 그저 감사할 뿐 만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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